𝐓𝐡𝐞 𝐒𝐭𝐢𝐥𝐥 𝐑𝐨𝐨𝐦 ㅣ12 - Artist Group Exhibition
2026.07.14 - 08.23
'The Still Room'
어떤 장면들은 이유 없이 오래 남는다.
특별히 극적인 순간이 아니어도, 선명한 사건이 아니어도,
우리는 때때로 설명할 수 없는 끌림 앞에 멈춰 선다.
금방이라도 기울어질 것 같은 형태, 멈춰 있는 듯하지만 미세한 움직임을 품은 풍경,
낯설지만 이상하리만큼 편안하게 느껴지는 장면들.
그 순간 시선은 스쳐 지나가지 않고 머문다.
《The Still Room》은 그러한 머무름에 관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 모인 작업들은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감각을 가지고 있다.
회화와 조형, 설치와 이미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내고,
관람자는 그 사이를 거닐며 저마다의 기억과 감각을 마주하게 된다.
어떤 작업은 오래전 기억처럼 조용히 스며들고,
어떤 작업은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을 남긴다.
우리는 흔히 안정을 흔들림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안정이라 믿는 순간들 역시 수많은 균형과 긴장 위에 놓여 있으며,
완벽한 정지 속이 아니라 미세한 흔들림과 어긋남 속에서 유지된다.
어쩌면 우리를 오래 붙잡는 것은 완벽하게 안정된 장면이 아니라,
불안과 평온이 함께 존재하는 그 경계의 순간인지도 모른다.
전시장을 채운 수많은 장면들 가운데,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머무르는가.
그리고 그 장면은 왜 당신에게 오래 남는가.
《The Still Room》은 그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Epilogue
Some scenes remain with us for no apparent reason.
They need not be dramatic, nor marked by extraordinary events.
At times, we simply find ourselves lingering before something we cannot explain.
A form that seems as though it might tip at any moment.
A landscape that appears still, yet quietly holds the slightest movement.
A scene that feels unfamiliar, yet strangely comforting.
In those moments, our gaze does not simply pass by-it lingers.
The Still Room is an exhibition about that act of lingering.
The works gathered here each speak through distinct visual languages and sensibilities.
Paintings, sculptures, installations, and images come together to compose a series of scenes,
inviting visitors to move among them and encounter their own memories and perceptions.
Some works settle gently into the mind like distant memories.
Others leave behind a quiet tension that resists explanation.
We often think of stability as a state without movement.
Yet the moments we believe to be stable are themselves sustained by countless balances and tensions.
They exist not in perfect stillness, but through subtle shifts and quiet misalignments.
Perhaps what stays with us is not a perfectly stable scene, but the threshold where unease and tranquility coexist.
Among the many scenes that fill this exhibition, where does your gaze come to rest?
And why does that particular scene remain with you?
The Still Room begins with these questions.
Artists ㅣ 참여작가
01. 김다움 Daum Kim (b. 1983)
김다움은 사람과 장소 사이에서 형성되는 관계와 감각을 탐구한다. 영상과 사운드, 설치를 통해 관람자의 시선과 신체, 동선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며 공간에 대한 감각을 확장한다. 작가는 팩토리2(2019),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5), 아트선재센터(2014)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파이프갤러리(2025), 백남준아트센터(2018), 국립현대미술관(2016)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02. 김상인 Sangin Kim (b. 1979)
김상인은 여행과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물을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낸다. 드로잉과 오브제를 아우르는 작업을 통해 익숙한 장면을 새로운 화면으로 구성한다. 그는 2018년 온그라운드에서 첫 개인전 《391_KEEP WEIRD》를 시작으로 2022년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 개인전 등 국내외 아트페어를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03. 모니카 리 Monica Lee (b. 1979, 말레이시아)
모니카 리는 흑백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동물의 존재와 생명성을 표현한다. 목탄과 흑연만으로 섬세한 질감과 깊이 있는 화면을 구축하며, 동물을 공존의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한다. 작가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국내외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개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04. 민혜원 Hyewon Min (b. 1983)
민혜원은 풍경을 통해 감정과 기억을 담아낸다. 먹과 과슈를 겹쳐 쌓는 회화적 기법으로 자연의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화면에 담아내며,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는 자연의 모습을 한국적인 정서와 함께 표현한다. 작가는 개인전 《나를 마주하는 시간》(2023), 《오래 그곳에 남아》(2024)를 개최하였으며, 성남큐브미술관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다.
05. 박이도 Ido Park (b. 1983)
박이도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를 선보인다. 오일과 밀랍을 활용해 현실에서는 낯설고 기이한 장면들을 화면 안에서 하나의 완결된 세계로 구현하며, 회화가 지닌 서사적 가능성을 구축한다. 작가는 《은빛 미래》(2024), 《천 개의 정원》(2023), 《검은 숲》(2022) 등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인천아트플랫폼, 모란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06. 설동주 Dongju Seol (b. 1986)
설동주는 도시의 풍경과 그 안에 스며든 일상의 흔적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 섬세한 선의 표현을 통해 익숙한 풍경을 낯선 감각으로 전환하며, 도시와 자연의 풍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개인전 20여 회를 개최하였으며, 학고재, 금산갤러리, 서호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하고 있다.
07. 송지현 Jihyun Song (b. 1992)
송지현은 사회와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존재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낸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와 단순한 형상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투영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내며, 절제된 화면 속에서 내면의 시간을 표현한다.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SBS 「사임당, 빛의 일기」, tvN 「화유기」, 넷플릭스 「퀸메이커」, 애니메이션 「유일무이 로맨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08. 신건우 Gunwoo Shin (b. 1978)
신건우는 인간의 신념과 세계관을 조각으로 탐구한다.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의 도상을 하나의 장면 안에 중첩시키며 삶과 죽음, 선과 악이 공존하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슬레이드 예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갤러리2(2021), 마이아트뮤지엄(2019), 갤러리 구(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09. 양민희 Minhee Yang (b. 1984)
양민희는 그리움과 삶의 의지를 제주의 풍경에 담아낸다. 달과 섬, 파도 등의 이미지를 모델링 페이스트와 색의 층으로 쌓아 올리며 시간의 흔적과 내면의 감정을 화면 위에 구현한다.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홍월》(2023), 《열시 일분》(2024), 《달의 해안》(2025) 등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0. 이록 Yirok (b. 1982)
이록은 색과 형태를 통해 자아와 존재의 변화를 탐구한다. 두터운 물감과 촘촘한 선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며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화면을 구축하고, 색과 물감의 물질성을 통해 변화하는 감정과 존재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작가는 2024년 JANE CLAIRE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KIAF SEOUL, 화랑미술제, BAMA 등 국내 주요 아트페어와 개인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1. 이태수 Taesoo Lee (b. 1981)
이태수는 인식과 실제 물성의 차이를 탐구한다. 무게감 있는 사물을 가벼운 소재로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익숙한 감각과 실제 물성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작가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하였으며, 아트사이드 템포러리(2023), CHOI&CHOI(2022), 갤러리 LAAB(2020)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다.
12. 임순남 Soonnam Lim (b. 1974)
임순남은 얼굴을 매개로 인간의 존재와 관계를 탐구한다. 사진과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회화로 옮기며, 절제된 선과 색면, 물감의 물질성을 통해 이미지와 회화가 만나는 화면을 구축한다. 작가는 카페포럼에서 개인전 《A Certain Face I–XXVIII》(2015)을 개최하였으며, 몽골 976 갤러리 그룹전(2015), 몽골 노마딕 레지던시(2014) 등 국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